이미 보신 분들은 보셔서 아실테지만....
수필같은 글 한편이 있어 퍼 날라 왔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사실 아주 공감이 가는 한구절이 있다.

우리 회사는 상대적으로(?) 캠퍼스도 넓고.. 잔디도 많다.
특히나... 부서이동하고 옮긴 XX연구소를 오다닐 때면 여간 거슬린다.

아침에 부지런하지 못한 나로써... 1분,2분이 아쉬운 출근시간에...
피타고라스 형님의 (6대 8대 10) 법칙을 알고 있음에도 직각으로 돌아갈수 없는..... 잔디밭..

한대 피러 나가는 길에... 날씨가 좋으면 모르겠으나.... 햇볕이 뜨거운 날이나 비가오는날이면...
입구에서부터 'ㄷ'자로 돌아 갈수 밖에 없도록 자리 잡은 잔디밭을 보며....
이거 밟아도 되나 ... 싶었다...

항간에는 잔디를 밟아도 된다는둥... 회사에서 허락하고 있다는 둥....
조선 잔디는 밟아야 잘 산다는 둥.... 여러 이야기들은 알고 있지만...

그 어느누구도 잔디를 함부로 밟고 다니지 않는다. (아... 꼭 밟아야 되는건 아니다. ㅎㅎ 그냥 그렇다고...)
정말 대단한 도덕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던지.... 본의아니게 학습된 행동인지 모르겠으나....
출퇴근 길 과 담배피러가는 길에서 거슬리는건 사실이다.

근무하고 있는 건물뒤로 왜그런지 공원을 만들고 있는데.... 조감도를 보니...80%가 잔디다....
 이곳도 역시나 밟으면 안되겠지?
(하긴 잔디밭에 있으면 유행성 출혈열 걸린다고 군대에서 그랬었으니...ㅎㅎ)

근데. 잔듸가 맞는거 아닌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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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는 통근 버스가 있어서, 출퇴근이 편했습니다. 버스시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지만, 일단 버스에 앉기만 하면 한시간 반 정도 달콤한 휴식이 맞이했습니다(출퇴근 시간이 제법 되었죠). 하지만 퇴근 무렵에 늦장을 조금 부리는 날이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뛰다시피 걸어야 했습니다.

입사하고 조금 지나서, OJT 프로젝트를 정리하다가 퇴근 버스 시간이 다 되어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야한다는 생각에 빨리 걷고 있을 때, 입사 첫날 선배사원이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Hani씨, 회사 앞에 있는 넓은 잔디밭 알죠?”

“내”

“그 잔디밭 밟으면 안 되요. 점심 때 산책하거나, 퇴근할 때 빨리 갈려고 밟고 가다가, 그 분한테 눈에 띄면 안 좋은 소리 듣거든요.”

“아, 내…”

눈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고민에 빠졌습니다.

‘돌아가? 그럼 버스를 놓칠텐데.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가? 그러다 걸리면? …’

신입사원의 패기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책임님이 저를 지나쳐, 금단의 잔디밭을 유유히 즈려밟고 가셨습니다.

“Hani씨, 버스 안타? 빨리 가야지.”

(빨리 걸으면서) “아, 내… 같이 가세요.”

“빨리 와. 늦었어.”

“책임님, 잔디 밟다가 걸리면, 안 좋은 소리 듣는다고 하던데요. 모범을 보이셔야죠.”

“잔디 밟다가 죽은 사람 봤나?”

“예? 아뇨. 선배 사원이 밟지 말라고 하던데요.”

“그럼, 그 선배는 잔디 밟다 죽은 사람 봤데?”

(숨이 찼습니다) “모르겠는데요. 어디서 전해 들은 얘기 아닐까요?”

“Hani씨. 그럼 원숭이 다섯마리 이야기는 알어?”

“아니요.”

“잔디 밟지 말라는 거하고 원숭이 다섯마리 얘기하고 똑같은거야. 잘 들어봐…”

어둠 속 저멀리에서 밝게 빛나는 버스의 미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발밑에서 ’사각사각’ 잔디밟는 소리가 경쾌했습니다.

책임님은 빨리 걸으시면서, 얘기를 계속하셨습니다.

책임님 : “매달린 바나나를 발견한 원숭이들이 앞다투어서 기둥을 타고 올라갔데. 원숭이의 손이 바나나에 닿을려고 할 때, 인정사정없이 물대포를 쏴서 원숭이들을 기둥에서 떨어뜨렸다는군.

갑자기 물대포를 얻어 맞은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금방 정신을 차려서 다시 기둥을 기어 올랐다는거야. 마찬가지로 원숭이들 손이 바나나에 닿을려고 할 때, 물대포를 다시 쏴서 원숭이들을 떨어뜨렸다는군. 이렇게 몇차례 반복하면,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포기하고 기둥을 오르지 않았데.

원숭이들이 바나나 먹기를 포기할 때, 우리에 갇힌 한 놈을 새로운 원숭이로 바꿨다는거야. 새로 온 원숭이는 바나나를 발견하고 기둥을 오르려고 했겠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물대포를 맞은 원숭이 네마리가 기둥을 오르려는 원숭이를 끝까지 말렸다는군. 새로 온 원숭이는 기둥을 오르려다, 다른 원숭이들이 결사적으로 말리자, 올라가는 걸 포기했데.

새로 온 원숭이가 바나나 먹기를 포기하면, 물대포를 맞은 원숭이 가운데 한마리를 새로운 놈으로 바꿨다는거야. 새로 온 원숭이도 바나나를 먹을려고 했겠지만, 다른 원숭이들이 이번에도 말렸겠지.

그런데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나 : “뭔데요?”

책임님 : “물대포를 맞은 경험이 없는 원숭이도 쌍수를 들고, 새로 온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걸 막았데. 재밌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새로 온 원숭이도 물대포를 맞은 경험이 없는데, 바나나 먹기를 포기한데.

이런 식으로 물대포를 맞은 원숭이를 하나씩 다른 원숭이로 바꿨다는군. 결국에는, 물대포를 한번도 맞아 보지 않은 원숭이 다섯 마리만 남았지만, 바나나를 쳐다도 안봤다는군. 웃긴 놈들이지.”

나 : “재미있네요.”

책임님 : “재밌지. 잔디밭 밟지 말라는 것도 원숭이 이야기하고 비슷한거야. Hani씨가 잔디밭 이야기를 해서 원숭이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가 하는 많은 행동들 가운데 이유는 사라지고, 행위만 남은 게 많지.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 잔디밭을 마구 밟고 다니면 잔디가 자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야. 잔디를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잔디를 밟은 누군가가 엄청 혼났을 수도 있어. 하지만 잔디를 밟으면 진짜 죽는지, 아무일 없는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단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걸 경험해 보지도 않고, 누군가의 인식으로 세상을 바라 보며, 세상은 이렇다고 얘기하지. 물대포를 맞지 않은 원숭이들처럼 말이야. :)

나 : “내…”

원숭이 이야기가 끝날 무렵, 버스 승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버스들이 문을 닫고,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책임님과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목적지가 달랐기 때문에, 서둘러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시계는 출발 시각을 가리켰습니다. 자리에 앉아 원숭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디젤엔진의 묵직한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난 원숭이다. 재수없게 인간에게 잡혀서, 어딘지 모르는 여기까지 왔다. 다른 원숭이들한데 듣자니, 여기에서 동물 실험 비슷한 걸 한단다. 젠장!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쪽팔리게 배갈리고 주사 맞고 죽게 생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원순이한테 좋아한다는 말이라도 해 보는 건데. 앗!

인간이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직 죽기는 싫다. 옆에 있는 놈 문이 열리길…

젠장! 이번엔 나다.

눈을 떠 보니, 원숭이 네마리가 벌벌 떨고 있다. 잔인한 인간들이다. 내 동포들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떨지?

어라? 천장 위에 바나나가 매달려 있다. 이게 왠 떡이냐! 며칠 굶어서 죽기 직전인데, 저거라도 먹어야겠다.

저걸 먹지 말라고? 기둥을 올라가면 물대포를 맞아? 진짜로 물대포를 맞아 봤어? 아니라구. 웃긴 놈들 헛소리하고들 있네. 맞아 보지도 않고 무슨 소리하는거야.

사~싹~

며칠 굶은 원숭이 꼴을 하고 있는 네 놈들이, 놀란 눈으로 날 쳐다 보고 있다. 그리고 내 손엔 태양처럼 빛나는 바나나 뭉치가 들려 있었다.

----윗 글의 출처는 Talk about Software with hani 입니당.그중에서  학습된 무력감 , 학습된 무력감 2 
이런 저런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는데 한번씩들 구격해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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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kiej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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